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을 찾아서
4월의 제주도 여행에서 직접 다녀온, 인스타 감성은 없지만 순전히 음식 맛을 기준으로 다녀온 식당 중 추천할만한 곳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식당들은 거의 제주 도민에게 추천받아 간 식당들로 개인적인 입맛엔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1. 광명식당
- 제주시 동문로 4길 9 동문공설시장
- 매일 11:00 - 22:00
광명식당은 동문시장에 위치하고 있는 오래된 찹쌀 순대 전문점이다. 식당을 들어서면 입구에서 돼지를 삶고 있어 누린내가 좀 나긴 했지만 오래된 식당의 연륜이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회전율이 좋아서 그런지 손님이 많이 붐비지는 않았다.
우리는 아침 겸 점심식사로 방문해서 간단하게 순대국밥(8,000원)만 주문했다. 맑은 국물에 순대와 부속고기들이 잔뜩 들어있었는데 국물 맛이 얼큰하고 깊은 맛이어서 전날 음주도 안 했는데 해장하는 느낌이 들었다. 가격 대비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어서 국밥 한 그릇만으로도 배부르게 먹었다. 동문 시장에 방문한다면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인 곳이다.
2. 몽그레 월정리점
찰보리로 만든 건강하고 담백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가게인 몽그레. 월정리에 있는 몽그레는 해안도로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고, 구름 모양의 건물과 표지판이 눈에 띄어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이왕 근처에 온거 제주도 온 기념으로 한번 먹어나보자 하고 가볍게 갔는데 생각보다 디저트가 맛있어서 더 사오지 않은걸 후회한 곳이다.
-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400 1, 2층
- 매일 10:00 - 18:00
몽그레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해서 구매 후 근처 월정리 해변에 가서 먹었다. 몽그레샌드를 맛 별로 골고루 담아 6개입으로 9,800원에 구매했는데 한 개에 1,600원 정도 하는 가격이라 저렴하진 않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구름모양의 귀여운 샌드 모양과 부드럽고 고소한 반죽, 그리고 그 안에 담긴 크림들이 담백하고 너무 맛있어서 오히려 더 사올껄하고 조금 후회했다. 상온에서는 10일, 냉동으로는 한 달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니 선물용으로 구매해도 좋을 것 같다.
3. 흑본오겹 함덕점 (본점)
흑본오겹은 제주공항점, 함덕점 두 곳이 있는데 우리는 본점인 함덕점으로 다녀왔다. 제주도 숙소 사장님의 추천으로 간 곳인데 개인적으로 별 5개에 특히 특수부위가 끝내주는 고깃집이라고 강력 추천을 하셔서 기대가 되었다. 고기는 직원들이 직접 구워주고 고깃집 답지 않게 인테리어가 아주 깔끔하고 음식들도 아주 정갈하게 나와서 마음에 들었다. 밑반찬으로 제주 유채나물과 방풍나물 장아찌, 비트 무쌈 등이 나오는 데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고기와 함께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고기 맛 또한 확실히 좋은 품질의 고기라는 느낌이 나면서 부드럽고 맛있었다.
-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454
- 매일 15:00 - 22:30 (라스트 오더 21:30)
꼬시래기 라면이라는 메뉴를 처음 들어봐서 시켜봤는데, 바다에서 나오는 각종 해초들을 넣은 라면이었고 칼칼하고 시원해서 마무리 음식으로 제격이었다.
4. 청파식당횟집
세화 하나로마트 맞은편에 위치한 청파식당횟집은 활 고등어회로 유명한 곳이다. 고등어회는 신선이 생명이기 때문에 거의 산지에서만 먹어볼 수 있어서 제주도 가면 꼭 고등어회는 먹어보자고 했었는데, 마침 숙소 근처에 청파횟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저녁 식사로 방문했다. 워낙에 인기 있는 곳이라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17시에 맞춰 방문했는데 그 시간에도 이미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이 몇 명 있었다. 식당 안에서 먹는 손님도 있었지만 포장해가는 손님들도 제법 있었다.
- 제주시 구좌읍 세평항로 12
- 월 ~ 토 11:00 - 21: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일 17:00 - 21:00
-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 휴무 / 넷째주 월요일 휴무
우리는 고등어회와 매운탕 뚝배기, 고등어조림이 포함된 2인 세트로 주문했다. 기본으로는 간단한 밑반찬들과 간장게장, 튀김, 떡 등이 나오고 뒤이어 정갈하게 썰어져 나온 고등어회와 같이 싸 먹을 수 있게 각종 쌈, 해초와 김 등이 같이 나왔다. 그냥 봐도 너무나 신선해 보이는 고등어회는 전혀 비리지도 않았고 두툼하게 썰어져 나와서 씹는 식감도 너무 좋았다. 같이 나오는 양념된 밥과 김과 함께 초밥처럼 만들어 먹거나 해초, 묵은지 등과 함께 쌈을 싸 먹어도 되는데, 어떻게 먹어도 이질 감 없이 재료들과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다들 고등어회가 왜 맛있다고 하는지를 알 것 같은 느낌. 고등어회를 먹다 보면 같이 주문한 매운탕 뚝배기와 고등어조림이 나오는데, 매운탕 뚝배기는 그저 그런 맛이었지만 조림은 정말 맛있었다. 생선도 생선이지만 양념의 맛이 밥 비벼먹고 싶게 하는 깊은 맛이었다.
5. 일미도
세화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일미도는 도다리 전문점으로 여기도 숙소 사장님이 추천한 찐 도민 맛집이다. 지금은 입소문까지 늘어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인기 있는 식당으로 도다리를 이용한 각종 음식들을 판매하는데 맛도 맛이지만 가성비가 정말 최고인 곳이다. 이른 저녁 식사시간에 갔는데도 손님이 많아 매장은 시끌벅적했고 대기 시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포장을 한다면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 제주시 구좌읍 면수길 52-1
- 화 ~ 일 11:00 - 21: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우리는 숙소에서 편하게 먹으려고 도다리 초밥과 도다리 회 소자를 포장해왔다. 포장된 음식만 봐도 이곳이 왜 가성비 맛집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은 양으로 특히 초밥은 10,000원에 10 피스가 들어있는데 올려져 있는 회의 사이즈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지는 가격이었다. 소자라는 사이즈가 무색할 만큼 꽉꽉 채워주신 도다리회는 약간 세꼬시처럼 회가 썰어져 있는데 뼈 같은 게 씹히는 느낌도 거의 없고 회가 아주 신선해서 술안주로도 아주 제격이었다. 여기는 개인적으로 가성비 맛집으로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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