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에 다녀온 경주 식당 후기
2박 3일 경주 가족여행을 계획하면서 제일 고민스러웠던 것이 식당이었습니다. 너무 요즘 감성의 식당으로 가면 까다로운 부모님 입맛에 맞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어른들 취향에만 맞추자니 저나 동생들이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여행 기간 동안 아침과 저녁은 숙소에서 해결하기로 해서 점심 식사 위주로 찾아보았습니다.
식당 요약
- 두부마을 : 두부요리 전문, 기본상이 잘 나오는 한정식집
- 디스이즈포유 : 환갑 기념 떡케이크 주문제작
- 황남비빔밥 : 육회, 꼬막, 갈비 비빔밥집
첫번째 식당. 두부마을
경주 여행 첫째 날 방문한 식당은 두부마을입니다. 대전에서 경주까지 자차를 운전해서가서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에 방문했습니다. 마침 첫째 날에 불국사를 가기로 해서 불국사 근처에 있는 식당을 찾아보다 발견한 식당입니다.(부모님과의 여행에서 짧은 동선은 필수입니다.)
- 영업시간 : 월, 수~일 08:30 - 20:00 (18:50 라스트오더,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불국사에서 차로 5분거리에 위치한 두부마을
이 식당은 도로 바로 옆에 큰 간판이 있어 찾기가 쉬웠습니다. 주차장도 아주 넓고 저희가 갔을 땐 점심시간 손님이 다 빠져서 그런지 한가했습니다. 여기는 영업시간이 오전 8시 30분부터여서 아침식사로 먹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두부마을 식당 외관은 옛날 시골집을 연상케 합니다. 밖에서 봤을 땐 식당이 작아 보였는데 내부에 들어가니 테이블이 꽤 많았습니다. 화장실은 내부에 있는 데 깔끔해서 이용하기 좋았습니다.
메인 메뉴로는 갖가지 종류의 정식과 두부탕수가 함께 나오는 메뉴입니다. 1인 1메뉴가 기본인데 기본 반찬들은 모두 같고 메인 국만 다른 것이어서 1인분씩 시켜도 상관없었습니다. 사이드 메뉴로는 해물파전과 수제돈가스(어린이메뉴), 그리고 두부 식당답게 촌두부가 있습니다.
메뉴를 주문하면 비지 및 양념게장, 게란찜 등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 데 종류도 많지만 맛도 자극적이지 않고 손 맛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특히 가운데 있는 두부탕수육은 아이들이 먹어도 좋을 만큼 짜지 않고 맛있더라고요.
여기가 청국장이 맛있다고 해서 청국장을 주문해 봤는데 역시 소문만큼 맛있었습니다. 가득 들어있는 콩과 두부의 맛이 담백하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요즘처럼 고물가시대에 1인당 13,000원이라는 가격에 이렇게 푸짐한 한상을 먹을 수 있어서 가성비 좋은 식당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옛날 입맛이시라 웬만한 외식음식은 잘 좋아하지 않는 저희 부모님께서도 식당을 아주 잘 골랐다며 좋아하셨습니다.
두 번째. 디스이즈포유
두 번째는 어머님 환갑기념으로 며칠 전 미리 인터넷에서 주문한 경주 떡케이크 집입니다. 떡케이크를 워낙 좋아하셔서 경주 떡케이크 집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이곳은 100% 주문제작이기 때문에 미리 주문을 해야 하고 샵 픽업을 기본으로 합니다. 시중 떡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고급쌀을 이용해서 직접 빻아 만드는 떡케이크라서 더 믿음이 갔습니다.
디스이즈포유 인스타그램에 가면 디자인들이 정말 다양한데 미리 샘플들을 구경한 뒤 마음에 드는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떡케이크는 당일 취식이 원칙이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 픽업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흔하지 않은 보자기 떡케이크. 주문했던 모양과 색감 그대로 예쁘게 만들어주셔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실제 보자기로 싼 것처럼 떡으로 어떻게 이런 모양을 만들 수 있는지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부모님도 이렇게 예쁜 케이크는 처음이라며 엄청 좋아하셨습니다.
케이크를 주문할 때 안의 설기 종류도 고를 수 있는 데 어른들 입맛에 맞게 단호박설기로 주문했어요. 그냥 예쁘기만 한 케이크가 아닐까 사실 걱정을 했는데 맛도 너무 달지 않고 오늘 갓 만든 떡이라 그런지 정말 맛있더라고요. 특히 안에 있는 단호박설기가 어른 아이 누구나 좋아할 만큼 정말 맛있었습니다. 원래 환갑 파티 한 다음에 저녁 식사를 할 생각이었는데 케이크를 다 먹느라 배가 너무 부르더라고요.
1:1 맞춤 주문제작이기 때문에 가격은 좀 비싸지만 덕분에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서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세 번째 식당. 황남비빔밥
황남비빔밥은 황리단길 근처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주차공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근처 공용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가시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걸 추천드려요.
- 영업시간 : 월~일 10:00 - 21:00 (15:30 - 17:00 브레이크타임, 20:30 라스트오더)
- 황리단길 근처에 위치한 황남비빔밥
여기는 2021년에 오픈한 나름 신상 식당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구부터 느껴지는 감성 분위기와 깔끔한 외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황리단길과 아주 잘 어울리는 한옥의 외관과 넓은 마당까지 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대기하는 동안에도 쉬면서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희도 조금만 늦었으면 많이 기다릴 뻔했는데 다행히 타이밍이 잘 맞아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식당이름처럼 여기는 비빔밥 전문 식당으로 육회, 꼬막, 갈비 비빔밥이 있습니다. 비빔밥이라고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비빔밥이 아닌 독특하고 예쁜 비주얼의 비빔밥이라 맛이 더욱 궁금했습니다. 밑반찬은 개인별 장국과 양배추, 마늘종, 젓갈, 그리고 김이 간단하게 세팅됩니다. 비빔밥은 육회, 꼬막, 갈비 중 원하는 조합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6명이어서 2가지 메뉴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았습니다. 일단 비주얼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신기한 비주얼이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양념된 밥과 육회, 꼬막, 갈비 등을 전체적으로 비벼서 먹어도 되고 각자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섞어 먹어도 좋았습니다. 특히 김이랑 같이 먹으니까 단짠단짠의 조화가 아주 좋더라고요. 많이 짜지 않고 재료들이 신선하게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어서 먹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갈비보단 육회와 꼬막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마치며
경주에 맛있는 식당이 참 많은 데 몇 군데 가보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가본 식당들이 다 만족스러워서 매우 뿌듯하고 좋았습니다. 모두 내돈내산 후기이니 혹시 경주에 가족여행을 가실 계획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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