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여행 코스는 어떻게 짜야할까
엄마 환갑기념으로 정말 오랜만에 다 같이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모님과의 여행 코스에서 가장 고민되었던 것은 어떻게 하면 시간 대비 체력소모가 적은 최적의 코스를 계획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선을 멀지 않게, 최대한 차를 적게 타는 동선으로 여유 있게 여행 계획을 세웠고 나름 모두가 만족스러워했던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주하면 생각나는 유명한 관광지들 위주로 갔는데 오랜만에 가니 색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역사가 주는 아름다움이 여행을 더욱 뜻깊게 해 주었습니다.
- 2박 3일 경주여행 주요 코스 요약
첫째날 | 대전출발 - 늦은 점심식사(경주 두부마을) - 불국사 - 숙소 체크인 |
둘째날 | 경북천년숲정원 - 점심식사(황남비빔밥) - 첨성대 - 대릉원 - 숙소 - 동궁과 월지 |
셋째날 | 숙소 체크아웃 - 경주 봉길대왕릉해변 문무대왕릉 - 대전도착 |
첫 번째. 경주 불국사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경주 불국사는 토함산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호국사찰입니다.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석굴암과 함께 지정되기도 했지요. 2023년 5월부터는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한번, 대학원생일 때(이것도 무려 10년도 더 되었구나..) 한번 왔었는데 다시 와서 보니 감회가 또 새롭더라고요. 몇 번씩 복구와 중건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천년 이상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건물이 주는 위압감이 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왔을 땐 한창 석가탑 해체 복원 작업 중이라 석가탑을 구경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모두 마무리되었더군요. 부모님과 함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불국사도 참 좋았습니다. 불국사 오는 길에 처음 보는 불국사박물관도 있었는데 입장료가 있지만 일반 2,000원 어린이/청소년 1,000원 정도로 비싸지 않고 불국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구경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래되지 않은 건물이라 화장실이 깨끗한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불국사 연골못은 불국사 입구에 있는 자그마한 연못인데 초여름 푸르른 잎들과 연못이 무척이나 예쁘더라고요. 가을 단풍이 물들으면 그것 또한 장관일 것 같습니다. 연골못 곳곳에는 벤치가 있어서 경치를 구경하며 쉬기에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두 번째. 경북천년숲정원
- 매일 하절기 3월~10월 10:00 - 17:00, 동절기 11월~2월 10:00 - 16:00
- 입장료 무료
두 번째로 소개할 관광지는 경북천년숲정원입니다. 이곳은 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저희가 묵은 '오소한옥'의 숙소 사장님이 근처에 있는 관광지 중 꼭 가봐야 한다는 강력추천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정원 안의 '천년 녹과 향을 담다'
한 공간 한 공간, 겹겹이 쌓인 역사와 멋으로 묶인 공간들 속 천년 고도를 녹의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보이는 공간과 보이지 않는 공간들이 서로 어우러지며 즐거운 상상을 가져다주는 정원입니다.
출처 : 경북천년숲정원 안내문 중에서
이곳은 경상북도에서 관리하는 제1호 지방정원이라고 합니다. 입장과 주차 모두 무료이고 주변 갓길에도 주차할 수 있어서 편하게 오기 좋은 곳입니다. 천년숲정원에는 산책하기 좋은 여러 종류의 길과 함께 분재원, 버들못정원, 천연기념물원 등 다양한 테마의 숲이 함께 있어 산책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다만 아직 정비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는지 공사 중인 곳들도 몇 군데 있긴 했습니다.
저녁에는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아침 또는 점심식사 후 산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많긴 했지만 정원 자체가 넓어서 그런지 북적이는 느낌 없이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첨성대
- 입장료 무료
첨성대도 경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황리단길 근처에 위치해 있어 관광하기도 좋고 요즘은 첨성대 모양의 디저트들도 많이 나와서 더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점심식사를 하고 대릉원 스타벅스에 들렀다가 첨성대로 향했습니다. 이 주변에 관광지가 많이 몰려있어서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웬만하면 도보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주요 관광지들은 모두 도보로 걸을만한 거리라 이동하기가 수월했습니다.
첨성대 주변에는 여러 고분들도 많고 숲도 잘 조성되어 있는데 초여름 무더운 날씨에 걷기엔 너무 땡볕이라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첨성대 주변 유명 관광지들을 모두 돌 수 있는 비단벌레 전기자동차가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아쉽게도 이건 미리 예약을 해야 탈 수 있다고 해서 첨성대만 보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참고로 첨성대 안은 자전거는 가능하지만 전기자전거는 진입 금지이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네 번째. 동궁과 월지
- 매일 09:00 - 22:00 (입장마감 21:30)
- 입장료 어른 3,000원, 군인/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마지막 관광지는 동궁과 월지로 이곳은 야경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경을 보러 저녁 시간이 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동궁과 월지 주차장은 금방 만차가 되기도 하고 주차장까지 가는 길이 엄청 막히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 일찍 가시거나 만약 붐비는 시간에 가신다면 황룡사 역사문화관이나 박물관 주차장을 이용하여 도보로 조금 이동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으니 추천드립니다.
아직까지 저에게는 안압지로 기억되고 있는 동궁과 월지입니다.(2011년부터 안압지에서 동궁과 월지로 명칭 변경) 이곳은 신라 왕궁의 별궁 터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푼 장소인만큼 자연경관이 정말 빼어난 곳입니다. 낮에 봐도 아름답긴 하지만 조명이 비치는 야경이 정말 멋진 곳이라서 야경만큼은 꼭 구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기가 워낙 많은 관광지라 사람이 정~말 많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명에 비친 궁궐들이나 주변 자연경관의 야경이 정말 멋진 곳이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이곳이 인공호수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이런 멋진 곳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갔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사진만 보면 사람이 없어 보이지만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입장 마감 시간이 21:30이기 때문에 시간을 여유 있게 갖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치며
뻔하다고 생각했던 관광지들이었지만 다시 보니 무척이나 멋있고 괜찮았던 경주의 관광지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연을 보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경주는 겹벚꽃, 단풍 등 계절에 따른 매력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곳이라 다른 계절에 또 방문하고 싶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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