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먹는 신선한 초밥
교토 게아게역에 내려 난젠지와 에이칸도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단풍 구경을 하고 난 후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스시 이시마츠로 향했습니다. 구글맵 평점이 무려 4.9점이나 되는 맛집으로 가게 이름처럼 스시를 맛볼 수 있는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입니다. 에이칸도에서 도로를 따라 직진만 하면 돼서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았고 저희는 도보로 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걷는 동안 교토의 골목길과 동네 풍경을 실컷 구경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교토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스시 이시마츠
생각보다 작아서 그냥 지나칠 뻔했던 스시 이시마츠는 가게 내부가 보이지 않아 문 앞에서 살짝 기웃거렸는데 마침 직원분이 나오셔서 안내해 주셨습니다. 12시 15분쯤 도착했는데 저희가 타이밍이 좋았는지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고 저희가 들어가서 앉아있기 무섭게 가게가 꽉 차도록 손님들이 연이어 들어오시더라고요.
- 주소: 36;Shishigatani;Honenin;Nishimachi;Sakyo;Ward;Kyoto;606-8427;일본
- 영업시간: 오전 11:30 ~ 오후 6:00(수, 목 휴무)
- 예약 및 주차 불가
- 현금 결제만 가능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음식을 준비 중이신 사장님께서 아주 활기차게 맞아주셨습니다. 한국인인지 알아보시고 중간중간 한국말로 응대도 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규모의 가게 테이블은 다찌 좌석과 좌식 테이블로 나뉘어있는데 저희는 편하게 먹으려고 테이블 자리에 앉았습니다. 다찌 좌석은 스시를 오마카세 형식으로 주시고 테이블자리는 한 그릇에 모둠으로 모아서 주시니 취향에 따라 앉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다양하게 스시를 먹어보고 싶어서 1인당 1 메뉴씩 일반초밥과 특초밥, 지라시스시를 주문했습니다. 메뉴 옆에 사진이 있으니 주문하기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여긴 현금결제밖에 안 되는 것 같으니 꼭 현금을 준비해 오시길 바랍니다.
바람이 쌀쌀해서 약간 으슬으슬했는데 따뜻한 찻물을 주셔서 몸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가게 내부가 굉장히 정겨운 인테리어에 각 나라에서 받은 다양한 지폐들과 신선한 초밥 재료들이 주방 앞에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재료를 당당하게 전시해 놓고 사용하시는 걸 보니 음식에 대한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것 같았고 전체적인 가게 분위기가 교토에 숨어있는 찐 맛집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라시스시(ちらし-ずし)
지라시란 말은 흩뿌린다는 의미로 찌라시의 어원이 된 말.
식초로 양념한 밥 위에 다양한 재료를 흩뿌리듯이 올린 것.
팔고 남은 생선이나 먹다 남은 재료를 밥 위에 올려 먹던 것이 그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나무위키
지라시스시는 일본의 전통 음식으로 초밥 위에 잘게 썬 생선, 오이, 양념한 채소 등을 흩뿌리듯이 올려 고명으로 계란지단이나 초생강등을 얹어 먹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언뜻 보면 우리나라의 비빔밥 대신 식초간된 밥에 생선을 올려먹는 느낌이랄까요.
일단 메뉴판의 사진과 똑같은 비주얼로 음식이 나와서 한 번 놀라고, 생각보다 푸짐한 양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생선 아래에 숨어있는 푸짐한 양의 계란 지단에 신선한 생선과 밥을 함께 얹어먹으니 느끼하지도 않고,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음식이었습니다. '이게 1,800엔밖에 안 한다고?'란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 먹어보는 건데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메뉴였습니다.
일반초밥과 특초밥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확실히 가격 차이가 있어서 두 메뉴의 초밥 구성이 달랐는데요. 사장님이 센스 있게 한국말로 생선 부위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고, 셋이 나눠 먹기 편하도록 하나의 초밥도 두 개로 잘라서 주셨습니다. 생선의 크기나 밥의 양이 두 개로 나눠도 손색없을 만큼 커서 배부르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초밥은 한 알 한 알 밥알이 느껴질 정도의 식감과 무엇보다 생선들이 정말 신선하고 부드럽더라고요. 입에서 살살 녹는 초밥 맛이 정말 예술이었습니다.(먹어서 없어지는 게 아쉬울 정도..) 먹는 동안 사장님이 와사비양도 계속 체크해 주시고 부족한 건 없는지 물어봐주셔서 먹는 내내 대접받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구글맵 평점 4.9를 자랑하는 만큼 맛이나 친절, 가격 모두 만족스러웠던 스시 이시마츠. 교토 은각사나 철학의 길에서도 갈만한 위치에 있어 다음에 교토를 오게 된다면 재방문하고 싶은 식당이었습니다. 사장님 제발 오래오래 장사해 주시길.

VV 오사카 난바역에서 먹은 규카츠가 궁금하다면 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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