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여행에서 만난 수제맥주집
나이가 들면서 술을 마시는 취향도 많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는 단순히 소주나 맥주로 취할 때까지 마시기를 즐겼다면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은 다양한 맛의 술에 도전해가며 마시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갈 때도 그 지역에서만 파는 술이 있으면 되도록 먹어보곤 하는데, 안면도 쪽에 수제 맥주집이 있다고 해서 '안면도에 수제 맥주라니?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군'라는 생각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수제 맥주와 음식을 함께 파는 오비어카페 오브루어리(Oh Brewery)
2020년에 오픈한 나름 신상 가게인 수제 맥주집 오비어카페 오브루어리는 안면도에서 나가는 길목인 서산 A지구 방조제 근처 간월도(차로 이동 가능)에 위치하고 있어서 안면도에 여행을 하러 간다면 같이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2길 32 A/B동
- 매일 10:30 - 21:00
- 주차장 있음, 애견 동반 가능
브루어리(brewery) : 맥주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체.
간월 오비어카페는 서해 바다 바로 앞, 큰 건물 두 개로 되어 있어서 찾기가 쉬웠고 주차장도 넓어서 좋았습니다. 여기는 수제 맥주뿐만 아니라 베이커리, 브런치도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수제 돈가스도 유명해서 식사를 하러도 많이 오시는 것 같더라고요. 건물은 크게 두 개인데 하나는 카운터와 매장, 루프탑이 함께 있는 공간이고 다른 동은 수제 맥주 공장, 음악감상실이 함께 있는 공간입니다. 음악감상실에서도 자유롭게 테이블 이용이 가능한데, 벽이 유리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여유롭게 바다 뷰를 보기엔 이쪽이 이용하기 좋은 것 같았습니다.
양조장 안을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유리창문을 통해 양조장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안면도에서 수제 맥주집을 가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바다를 보며 마시는 수제맥주 맛이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수제 맥주는 네 가지 종류의 맛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500cc 잔으로 5천 원에서 6천 원 정도로 수제 맥주 치고 가격도 비싸진 않은 편이었습니다. 1L짜리 PET로도 판매하고 있어 먹어보고 포장해갈 수도 있습니다. 카운터 앞에는 쿠키, 카스텔라 등 간단한 베이커리와 맥주와 함께 먹기 좋은 마른안주 세트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빵 종류가 많지 않아 아쉬웠지만 간단히 안주나 간식으로 먹기엔 좋았습니다.
맥주는 500ml 유리병, 1L PET병으로도 판매하고 있어서 당장 운전 때문에 술을 못 마시는 운전자들은 구매해서 나중에 집에 가서 마시기로 했습니다.(일행들 대부분 술을 좋아하는 편) 나중에 안면도 여행을 오면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여기서 맥주를 구매해서 마시기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오비어카페는 이름처럼 맥주뿐만 아니라 카페와 브런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굳이 맥주를 마시지 않아도 식사나 잠깐의 휴식을 위해 방문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애견 동반도 가능해서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들은 오기 좋을 것 같더라고요. 여기는 직접 맥주를 제조하는 양조장도 있어서 나중에 체험 프로그램 같은 것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운터가 있는 건물 바로 옆에 있는 양조장 건물 2층에는 음악감상실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오디오와 빔 프로젝트가 설치되어 있고 나머지 공간은 모두 넓은 테이블 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간도 넓고 전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바다를 보면서 음료를 즐기기에 좋았는데 다만 주문한 음식과 음료는 옆 건물에서 2층까지 가져와야 한다는 게 조금 불편하긴 했습니다.
500cc 잔 맥주를 주문하니 멋진 해골 모양 유리잔에 담겨 나왔습니다. 일행이 많아서 다양한 맛으로 맥주를 주문했는데 전체적으로 맛이 다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시중에서 파는 맥주들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고 목 넘김도 훨씬 좋아서 집에 갈 때 다들 PET병으로 맥주를 하나씩 더 구매해갔습니다. 맥주 맛도 맛이지만 바다를 보면서 마시니 분위기까지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안면도에 오면 항상 게국지 식당이나 횟집 위주로만 다녔었는데, 이런 수제 맥주집을 알게 되어 다음에 오면 한층 더 다채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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