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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제주 독립서점 소심한책방 _ 아날로그 감성 책방 여행

by 공잡사_j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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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종달리 독립서점

제주에서는 책방 지도까지 생길 정도로 곳곳에 작은 책방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손쉽게 살 수 있는 요즘 점차 중소형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그런 사회 분위기와는 반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독립 서점들도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종달리 조용한 곳에 위치한 소심한 책방

제주도 신혼여행 중 방문한 소심한 책방은 원래 여행 계획엔 없던 곳이었습니다(책방을 갈 거란 생각도 못했다). 임진 고택에서 묵었을 때 숙소 안에 주변 관광지를 소개한 안내문이 있었는데 그중에 소심한 책방도 같이 있더라고요. 어떤 책방이길래 추천 관광지로 있을까 호기심이 일었는데 마침 임진 고택에서 차로 10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가보기로 했습니다.

소심한 책방은 종달리에서 조금 떨어진, 아주 한적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용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 주변에 건물이 많이 없어서 길가나 빈 공터에 주차하면 됩니다. 매일 영업하긴 하지만 가끔씩 휴무일 때도 있으니 방문하기 전에 소심한 책방 인스타 피드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매일 10:00 ~ 18:00 (휴무는 인스타 피드 참고)
  • 인스타그램 @sosimbook

소심한 책방 외관
돌담 위에 귀엽게 올려져 있는 소심한책방 간판

넓은 앞마당과 돌담이 있는 책방 외관은 제주스러우면서 한적한 시골집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간판에 수상한 소금밭이라고 쓰여있는데 여기는 소심한 책방이란 이름의 책방과 수상한 소금밭이란 이름의 게스트하우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건물 전체가 게스트하우스였지만 소심한 책방이 최근 이사를 오면서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적한 종달리 마을과 책방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게스트하우스는 인터넷으로 예약 가능)

소심한책방 입구
소심한 책방 입구
책방 안 귀여운 전화기
귀여운 전화기

종달리는 과거에 제주도 내 최대 소금 생산지로 임금님께도 진상될 정도로 질이 좋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염전이 논으로 개간되었지만 마을 곳곳에는 아직도 소금과 관련된 추억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수상한 소금밭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도 예전에는 소금밭이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책방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에 귀여운 전화기가 있었는데 수화기를 들어 소리를 들어보면 여러 사람들의 메시지가 들렸습니다. 알고 보니 책방에서 하는 소규모 전시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에 남겨진 부재중 통화라고 하더라고요. 소심한 책방에서는 단순히 책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이벤트들도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올 초에는 배우 문소리 씨의 사인회도 여기서 열렸다고 하니 이곳은 단순한 서점이 아니라 마치 책 커뮤니티 공간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심한책방 베스트셀러와 각종 상품을 전시한 공간
소심한 책방 베스트셀러와 숨겨진 책

소심한 책방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숨겨진 책은 아주 예쁘게 포장된 책으로 무슨 책이 들어있는지는 뜯기 전까진 알 수 없도록 꼼꼼히 숨겨둔 책입니다. 책 위에 살짝 힌트가 적혀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방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있을 만큼 숨겨진 책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마치 보물상자를 열어보듯이 특별한 선물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스태프들의 추천 글이 붙어있는 책들
독립서점의 매력 중 하나인 스태프 추천책들

대형 서점과는 다른 독립 서점의 매력은 이런 개성 있는 추천 책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에는 신간이나 누구나 아는 베스트셀러도 있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책들도 직원이 추천하는 이유와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매일매일 출간되는 수많은 책들은 서점에 진열되지 못하면 아무리 보석 같은 책이라고 해도 금방 사라지기 일쑤인데, 이렇게 숨겨진 책들을 찾아주는 독립서점들이 많이 있어야 일반인들도 폭넓게 책을 고를 수 있는 눈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방 한쪽에 있는 테이블 공간바깥 풍경이 그림처럼 보이는 창문
그림같은 창가 옆 테이블 좌석

책방 한쪽에는 그림 같은 창문을 가진 테이블 좌석도 있습니다. 책방 곳곳에 좌석이 있어서 잠시 쉬면서 책을 읽기에 좋았습니다. 소심한 책방은 독립 서점이지만 서점이 규모가 꽤 커서 책들도 다양하고 공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곳입니다.

커피와 숨겨진 책이 함께 들어있는 선물세트
커피와 숨겨둔 책이 함께 들어있는 선물 세트

소심한 책방에서만 판매하는 선물 세트인 <커피와 텍스트>는 숨겨진 책과 그에 어울리는 곶자왈 커피 드립백이 함께 들어있는 세트로 정가는 27,000원인데 할인가로 2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책은 서점에 전시되어 있는 숨겨진 책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선물할 지인들에게 어울릴만한 의미가 담긴 책을 골라서 선물할 수 있어서 고마운 분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 같았습니다. 택배 배송도 가능하기 때문에 몇 개를 구입해서 바로 택배로 발송했는데, 며칠 뒤 받은 분들이 생각지 못한 특별한 선물이었다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에 기분이 좋더라고요. 소심한 책방에서 파는 상품들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으니 한번 구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색다른 여행의 추억을 남겨준 소심한 책방

작은 독립서점이라고만 생각했던 소심한 책방에서 의외로 많은 추억을 남긴 것 같습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책들도 많이 만나고 지인들에게 특별한 선물도 하고 종달리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까지 마치 평화로운 작은 세계를 방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책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개성 있는 독립서점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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